급성췌장염은 술 때문인가요? 증상, 원인, 치료법

급성췌장염은 술 때문에 생기나요?

 

질문)
술을 즐기는 직장 상사가 며칠 전에 급성췌장염에 걸려 며칠째 회사에 못 나오고 있습니다.

술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췌장염은 정말 술 때문에 생기는 병인가요?

췌장이란?

 

췌장은 위와 십이지장 뒤쪽에 위치한 장기입니다.

주된 기능은 위산, 담즙, 부교감신경계 등에 의해 자극을 받으면

20가지 이상의 소화효소를 비롯, 신체에 필요한 각종 효소가 포함된 소화액을

매일 1.5-3 리터씩 분비하는 일입니다.

 

 

급성췌장염의 원인과 증상, 진단

 

급성췌장염은 췌장에 염증이 생긴 병인데,

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에 많이 발생합니다.

환자들은 ‘어젯밤 망년회에서 좀 과음했다 싶었는데

오늘 아침부터 명치쪽이 꼼짝도 못하게 아프면서 토하기 시작했다’

라고 호소하면서 응급실을 찾게 됩니다.

 

물론 급성췌장염의 원인이 술만은 아닙니다.

술 외에도 담석, 약물 등도 원인이 되고,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많지요.

하지만 술은 췌장염의 가장 흔 한 원인이므로

과음 후 갑자기 배가 참을 수 없이 아프고 토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급성췌장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췌장염 발병시 통증의 특징은 누우면 더 심해지고

앉아서 몸을 앞으로 굽히고 무릎을 배쪽으로 당기면 덜해지는 것입니다.

 

만일 췌장염이 의심될 때는 병원에 가기 전까지 금식해야 합니다.

췌장염은 환자의 특징적인 증상과

혈중 아밀레이즈, 라파제 등의 효소 상승, 초음파검사 등으로 진단내릴 수 있습니다.

 

 

췌장염의 치료방법

 

췌장염 치료의 목표는 염증이 저절로 가라앉을 때까지 췌장을 쉬게 하면서 통증을 없애주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입으로는 음식을 전혀 먹지 않고 필요한 영양분은 링거액으로만 공급해야 합니다. 

췌장의 소화분비액 자극을 억제함으로써 활동을 쉬게 하기 위해서죠.

 

이런 방법으로 환자의 85〜90%는 3일〜1주일 이내에 낫습니다.

만일 췌장염이 완치되지 않고 물혹, 농양 등의 합병증이 생긴 환자는 전문가의 지속적인 치료와 관찰이 필요합니다.

 

*농양이란?  세균의 침입으로 신체조직 속에 고름이 고이는 증상

*혈중 아밀레이즈? 췌장염일 때 특징적으로 수치가 올라가는 효소로, 혈액검사로 측정할 수 있음.

 

술을 얼마나 마셨을 때 급성췌장염이 나타날까?

이에 대한 해답은 없습니다.

주량이 사람마다 제각각이듯 술에 대한 민감성도 개인차가 커서

술의 양과 췌장염의 발생률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폭음을 여러 번 해도 아무 이상이 없었던 사람도 어느 날 갑자기 음주 후에 급성췌장염에 걸릴 수 있습니다.

 

단, 급성췌장염을 전에 앓았던 경험이 한번이라도 있는 사람은 재발하거나

만성췌장염으로 진행할 위험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술을 삼가는 게 좋습니다.